미국 고용 지표가 크게 부진했는데도 장기금리는 내려오지 않았다. 보통 일자리가 줄면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가 내려가지만, 지금은 중앙은행의 국채 보유 축소와 채권 공급 증가라는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19일 기준으로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10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짚어 본다.

사실: 미국 고용 부진에도 10년물 5.2%대 유지

책상 위 채권 서류와 상승 그래프

미국의 9월 비농업 일자리는 2만 9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 발표 뒤 연준의 10월 추가 인상 확률은 70% 안팎에서 20% 안팎으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2%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려 3.75~4.00%로 만들었다. 10월 7일에는 10년물 금리가 장중 5.36%, 30년물이 5.7%대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3.7%로 예상(3.6%)을 웃돌았고, 근원 CPI도 2.6%로 예상(2.5%)보다 높았다.

눈여겨볼 지표는 '기간 프리미엄'이다. 장기채를 오래 들고 있는 위험에 대해 투자자가 요구하는 추가 보상인데, 뉴욕 연은(ACM 모형) 기준 10년물 기간 프리미엄은 0.98%로 2014년 이후 가장 높다.

출처: 머니투데이(10/18)

사실: 중앙은행은 빠지고, 채권 공급은 늘고

흐린 하늘 아래 중앙은행 건물 기둥

장기금리를 떠받치는 구조 요인으로는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가 함께 거론된다.

  • 수요 쪽: 유럽중앙은행(ECB)은 만기 채권 재투자를 중단했고, 일본은행(BOJ)은 국채 매입을 줄이고 있으며, 영란은행은 연 460억 파운드 규모로 보유 채권을 줄이고 있다. 그동안 장기채를 사 주던 '큰손'이 물러나는 셈이다.
  • 공급 쪽: OECD는 2026년 정부·기업의 채권 차입 규모를 29조 달러로 전망했다(2025년 27조 달러).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5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채권 발행이 8월 말까지 약 2,407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1,210억 달러)의 두 배에 이르렀다.

사 줄 곳은 줄고 팔 물량은 늘어나니 투자자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되고, 이것이 경기 지표가 약해져도 장기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출처: 머니투데이(10/18)

사실: 한국 기준금리 3.00%, 22일 금통위는 '동결 우세'

계산기와 대출 서류가 놓인 책상

국내 장기금리도 영향을 받았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8월 18일 장중 4.75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과 8월에 기준금리를 0.25%p씩 올려 현재 3.00%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8월(3.1%)보다 낮아졌지만 목표치 2%보다는 여전히 높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10월 12일 국정감사에서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22일 금통위에서 동결 전망이 우세하고, 11월 인상 가능성은 열어 둘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모건스탠리와 한국씨티은행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일부 증권사는 이번 회의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1명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출처: 세계일보(10/18), 머니투데이(10/18)

해석: 기준금리와 장기금리는 따로 움직일 수 있다

이번 흐름에서 읽어야 할 점은 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와 시장에서 정해지는 장기금리가 반드시 함께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기준금리는 물가와 경기를 보고 정하지만, 장기금리는 채권을 누가 얼마나 사고파는지에 크게 좌우된다. 중앙은행의 보유 축소와 정부·기업의 차입 증가가 겹치면 경기 신호와 상관없이 장기금리가 높게 유지될 수 있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뉴스만 보고 이자 부담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처럼 장기 시장금리를 따르는 상품은 기준금리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또 하나 연결 고리는 AI 투자다.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채권 발행은 테크 산업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채권 수급, 곧 금리 이야기이기도 하다.

독자 체크포인트

  1. 금통위 문구 확인: 22일에는 동결 여부보다 11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표현이 있는지, 소수의견이 나오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2. 장기금리 따로 보기: 대출 금리를 가늠할 때 기준금리와 함께 국고채·미 국채 장기물 금리 흐름도 확인하자.
  3. 남은 일정: 10월 23일 미국 PMI 발표 등 이번 주 지표가 장기금리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오늘의 추천 상품

대출 이자와 가계 지출을 점검할 때 자주 찾습니다.

금융계산기

대출 상환액과 이자를 직접 계산해 보는 계산기입니다.

🛒 금융계산기 상품 확인하기

가계부

고정 지출과 이자 부담을 적어 두는 가계부입니다.

🛒 가계부 상품 확인하기

재테크 도서

금리와 채권의 기초를 다룬 입문서입니다.

🛒 재테크 책 상품 확인하기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한줄 정리

장기금리는 이제 경기 지표보다 '누가 채권을 사 주느냐'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고, 22일 금통위에서는 동결 여부보다 다음 인상 신호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