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처음이라」 EP.08: 원인을 비우지 않고

어제 둘은 세 번째 「다시」에 이름만 남겼다. 저장 버튼은 누르지 않았다. 노트 네 번째 칸은 비어 있었다. 오늘은 원인만 채우기로 했다.

네 번째 칸

노트 네 번째 칸

정하늘이 연필을 들었다. 강민제는 화면을 최소화한 채 옆에 앉았다. 원인은 길지 않아야 했다.

“박자가 같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같은 초에 서 있어서.”

하늘이 네 번째 칸에 짧게 적었다. 민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칸은 더 이상 비어 있지 않았다.

클립은 십일 초에

단자함과 클립

둘은 단자함으로 갔다. 덮개는 어제와 같이 반만 덮여 있었다. 시계가 십일 초에 닿자 클립이 짧게 떨렸다. 하늘이 입 모양만 만들었다. 같다.

민제가 나사 자석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잠그지는 않았다.

“원인까지 적었으면, 이제 올려?”

“올리면 박자가 서버 시간이 돼. 오늘은 칸만.”

저장은 아직

저장 버튼 앞

민제가 저장 화면을 다시 열었다. 커서는 버튼 위에 닿았다가 내려왔다. 하늘이 노트 표지를 덮었다. 세 번째 「다시」는 이름만, 네 번째 칸은 원인만 가진 채 대기열 밖에 남았다.

게시는 누르지 않았다. 확정은 내일의 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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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정리

네 번째 칸에 원인을 적었다. 저장은 아직이다.